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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런 영화도 있나보다 하고 무심히 넘겼는데, 칭찬이 장난 아니네? 페르후번/크로넨버그 초기작 같은 날 것의 에너지가 넘쳐 흐른다는데 (페르후번은 아마 미국 넘어온 다음의 초기작들을 지칭하겠지?) 보고 싶다. 아마 다음 주 목요일까지만 상영하고 끝날테니 빨리 봐야지.
독서 모임의 장년 여성들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읽으면서 겪는 일들을 그린다니 시놉시스만으로도 영화가 어떨지 짐작이 되고 기대가 안되는데 평을 찾아보면 실제로도 그 우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 독서 모임의 멤버 4명이 다이앤 키튼, 제인 폰다, 캔디스 버겐, 메리 스틴버전이라는데 이걸 어떻게 안봐! 호락호락한 배우가 한 명도 없는지라 각본과 연출이 안일하다 해도 제 몫들을 찾지 않을까 싶은 막연한 기대감을 품게 된다. 대체 어떻게 저런 배우들을 모셔다가 이렇게 평이 안좋은 영화를 만든 겁니까. 아마 영화관 상영은 지나치고 집에서 대여해서 보게 되지 않을까.
드디어 손에 꼽아 기다리던 이 영화가 우리 도시를 찾았다. 예고편만 봐도 (공중 부양 장면 빼고) 근사하고 슈레이더가 절치부심하고 만들었다는 것이 느껴져 두근두근하다.
우리 동네에서는 1주일간 개봉하고 내렸는데 영화관에서 자막을 제공해주지 않아 관람을 포기했다. 어린이 영화나 대사가 많지 않은 영화들이라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자막 없이 관람하는 건 심리적 부담감이 있다. 감독의 전작 [봄 (Spring, 2014)]는 호평을 많이 봤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 곧 DVDNetflix를 통해 두 편 모두 감상할 예정. 마음에 들면 Arrow에서 출시 예정 중인 블루레이 한정판도 구매할 계획이다.
포스터는 [차이나타운] 생각도 나고 근사하다. 언제나 느끼는건데, 엠버 허드는 누아르 영화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외모고. 그런데 영화가 그렇게 별로라고? 예고편만 봐도 너무나 '뮤직비디오로 경력을 쌓은' 감독이 만들었을 법한 인상을 받긴 하는데.
반면 또 하나의 누아르처럼 보이는 이 영화는 꽤 기대하는 중. 고전 누아르라면 엠버 허드를 쓰겠지만, 네오 누아르라면 앤 해서웨이 쪽이 더 나을지도. [로크] 보지 않았지만 좋은 평을 좀 들었고, 해서웨이는 근사하고 다이앤 레인도 반갑다.
이거 왜 재밌을 거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