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레이블 영국의 Powerhouse 에서 랜오운의 컬럼비아 서부극 5편을 박스세트로 출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덧붙여 설명할 말은 없고 (그런 건 더 나은 블로그가 있으니까), 나는 출시를 기념하여 작년에 캘리포니아 론 파인의 앨라배마 힐을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두 장이나 올려볼까.
각각 버트 뵈티커 영화에 등장한 촬영장소인데, 첫번째 사진은 그나마 인물 구도 때문에 짐작이 가능할 것이며 두번째 사진은 도무지 알아차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해답(?)은 접어둔다.
한국에 거주하는 분들께서 미국에 여행 오더라도 더 접근성도 좋고 유명한 지역이 많으니 쉽사리 시간을 내어 방문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만약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운전 여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방문 시기가 3월~5월 사이, 혹은 9월~11월 사이라면 경로를 우회하여 데스 밸리 국립공원과 연계해서 다녀올 만하다. (언급하지 않은 시기에는 이 지역의 기온이 너무 높거나 낮아 쾌적한 여행이 어렵다. 왜 "데스 밸리"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알게 된다...) 만년설 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뒤에 병풍처럼 서 있는, 먼지 날리는 암석 지대의 황량한 풍경만으로도 서부극의 팬이라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흥이 생긴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방문한 곳 중에서 모뉴먼트 밸리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곳이다.
다만 촬영지들을 둘러 보고 싶다면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세단보다는 SUV를 렌트하는 것을 추천. (나는 세단으로 다녀오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