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과 관련한 두 가지 프로그램을 구독하기로 했다.

첫 번째 프로그램은 Moviepass라는 일종의 영화관 정기권.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근처의 제휴 영화관에서 원하는 영화를 무한정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만 당일 현장 예매만 가능하다는 제약이 있다. 그러나 사람이 붐비는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영화관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평일 낮에 주로 영화를 감상하는 나에게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제약이다. 원래 $15~$21에 한 달 구독권 가격을 책정하다가 작년에 $9.95로 가격을 내려 화제가 되었는데 얼마 전 1년 $90의 파격적인 가격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여 냉큼 구독했다.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고 언제 망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서비스이니 쓸 수 있을 때 많이 써먹어야지. 벌써 두 편의 영화를 보았으니 ([Unsane (2018; 스티븐 소더버그)], [Film Stars Don't Die in Liverpool (2017; 폴 맥귀건)]) 대충 $20 어치를 본 셈.

두 번째 프로그램은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블루레이/DVD 구독 프로그램. 넷플릭스에 기대되는 드라마도 없고 아마존 프라임이라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독 중이라 넷플릭스에 매달 지불하는 구독 비용이 아까워 스트리밍 서비스 중단을 고려하던 중, 페이스북의 Pure Cinema Podcast 청취자 그룹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는 포스팅을 보고 알아본 결과 다음과 같은 이유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첫째, 스트리밍 서비스보다는 물리 매체를 선호하는 나의 성향.
둘째, 내년에 이사가 확정적인 상황에서 보유 중인 물리 매체의 양을 조금이라도 '덜' 늘리고 싶은 마음. 
셋째, 가능하면 물리 매체에 들이는 지출도 줄이고 싶은 재정적인 이유.
넷째, 적당히 궁금하지만 구매하기에는 망설여지거나 구매할 마음은 없으나 한 번 더 보고 싶은 영화를 볼 수 있는 편의성.

이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 들어가 영화를 검색하여 Queue에 넣으면 알아서 Queue의 최상단에 있는 영화를 2-day shipping으로 배송해주고 이 영화를 내가 받아서 보고 반송하면 Queue의 다음 항목을 보내주는 시스템. 당연히 Queue에 들어 있는 영화의 순서는 언제나 바꿀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영화가 블루레이로 서비스되고 있고 독립 레이블 중에서는 Criterion과 Blue Underground 블루레이도 최신작을 제외하면 거의 대여가 가능하여 앞으로도 많이 애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대로 말하면 저 두 레이블 외에는 이 업체에 블루레이를 제공하지 않는 것 같으니 향후 구매는 그들에 더 집중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첫 영화로 [L.A. 탈출 (Escape from L.A., 1996; 존 카펜터)]을 골랐고 내일 도착 예정. 이거랑 [투명 인간의 회고록 (Memoirs of an Invisible Man, 1992; 존 카펜터)]만 보면 카펜터의 극장 개봉 영화는 다 본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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