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몇 가지 다짐을 두서없이 써보려 한다.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지킬 수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으나 최선을 다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해보자.


작년에는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았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학업이 아니더라도 영화 감상이나 독서,보드 게임 같은 것에 시간을 쓰는 것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시덥잖은 웹서핑 등으로 별다른 행위없이 써버린 시간들이 아깝다. 필요한 정보는 RSS 구독 등을 통해 조금 더 효율적으로 모으도록 하고, 최대한 시간을 밀도있게 써보려고 노력하고 싶다.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을 취합하면 얼마든지 여행을 갈 수 있다! 미국에 언제까지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국에서의 접근성이 너무나 떨어지는 아메리카 대륙을 최대한 내 눈에 담아두고 싶다. 그동안 신용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노력해서 엄청난 여행 관련 포인트를 적립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은 거의 없다. 시간 확보에 주력하자. 


블로그를 좀 더 가꾸고 싶다. 미국에 온 이후 요리 실력도 일취월장해서 요리 포스팅도 올리고 싶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양 요리에만 집중한 것이 나의 기질과 잘 맞았던 것 같아 뿌듯하다), 영화나 책에 관한 포스팅도 더 많이 올리고 싶다. 어차피 나 자신을 위한 기록에 가까운 블로그이니 지나치게 자세한 내용을 쓰겠다고 폼잡다가 부담이 커져 아예 포스팅을 포기하게 되는 것보다는 간단하더라도 성실하게 최대한 많은 경험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 


위의 문단과는 상반되는 내용이지만 조금 더 내실있는 글들을 쓰고 싶다. 다른 사람이 남긴 글과 비슷한, 혹은 거의 동어반복에 가까운 글들이라면 그 글들을 링크해놓고 보면 될 일이다.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기록이 아니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이다. 나는 여전히 계속 학계에 남아야 할지 아니면 취업의 길을 택해야 할지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고민 중이다. 그러나 어떤 선택을 하게 되더라도 다음 1~2년이 내 미래를 결정짓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되리라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고 어떤 길을 걷든 공통적으로 좋은 논문을 쓰고, 많은 발표 경험을 쌓고, 영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내가 느낀 문제는 아이디어를 찾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느라 정작 논문 자체는 별 진도를 나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신년에는 하루에 1시간씩은 직접 논문을 쓰는 행위에만 할당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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