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마존에서 주문한 〈페노미나 (Phenomena, 1985)〉와 〈순수한 사람들 (L'Innocente, 1976)〉이 도착했다.〈페노미나〉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첫 '못 만든 영화' 라는 평을 읽은 적이 있어 반쯤은 도전하는 기분으로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내가 본 작품들은 소위 아르젠토의 전성기에 만들어진 것들이고 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의 모든 영화를 좋아해왔기 때문이다. 

〈로코와 그의 형제들 (Rocco e i suoi fratelli, 1960)〉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무척 거칠지만 비스콘티의 인물들은 로코 파(派)와 시몬 파로 분류할 수 있는데, 그동안 내가 주목하고 좋아했던 것은 로코 파의 인물에 대한 내용이 아닌가. 〈루드비히 (Ludwig, 1972)〉를 보고 시몬 파(와 그에 대한 영화)를 이해하고 애정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비스콘티의 유작〈순수한 사람들〉이 어떤 영화인지, 로코 파인지 시몬 파인지 둘 다인지 알 길이 없으나, 마냥 기다려진다. 

예전부터 미국 아마존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있던 〈심연 (The Deep, 1977)〉을 다른 물건 사는 김에 함께 주문했다. 그냥 감독인 피터 예이츠랑 배우 재클린 비셋만 보고 가격도 저렴한데 밑져야 본전이지 하고 산 영화였는데 지금 보니 닉 놀테랑 엘리 왈라치도 나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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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6월 19일부터 7월 1일 또는 2일까지 있는 것으로 정했다. 

영상자료원에서 하는 나카히라 코우 전의 마지막 이틀을 볼 수 있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감독이지만 일본의 50년대 후반에서 60년대에 활동해서 이름을 날렸다면 보나마나 개성이 강하고 볼 만 하겠지. 그 다음부터는 어떤 기획이 있는지 모르겠네. 

시네마테크 서울은 정확히 기타노 다케시 특별전이 끝난 직후인데 흥미로운 기획이 있었으면. 

일반 극장 개봉작 중에는 〈엘르 (Elle, 2016)〉를 다시 볼 것이고, 〈옥자 (2017)〉도 봐야지. 그 외에는 아직까지는 특별히 기대되는 영화는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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