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바빠서 글이 없었다.

바쁜 일 때문에 시카고에서 열린 Noir City: Chicago 2017에 가지 못했다. 다른 영화들은 몰라도 Aura는 꼭 보고 싶었는데 (이런 기회 아니면 볼 수도 없을테고, 영어 자막도 있고) 무척 아쉽다. 더구나 10월에 내미(來美) 예정인 고블린의 공연도 보지 못할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일이...

대신 11월 초에 있는 존 카펜터의 공연 티켓을 구매했다. 기왕 가는 김에 투자를 좀 해서 카펜터와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수 있는 패키지로 구매해서 기대감이 크다. 여전히 활발하게 활약하고 계시지만 이분 연세가 연세라 이번이 아니면 또 언제 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니.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 1982)〉를 근 10년만에 보았다. 기억했던 것보다 더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영화라 영 별로였는데, 그 와중에도 몇몇 이미지만은 대단하더라. 

〈로건 럭키 (Logan Lucky, 2017)〉가 유달리 즐거웠다는 점을 기록해두고 싶다. 강탈 영화인데 인물들의 우스꽝스러운 면을 강조하지만 모두가 제몫을 해내는 영화다. 큰 그림을 그려두고 작은 퍼즐들을 끼워 맞추어가되 한방의 반전에 영화의 사활을 거는 무리수를 두지 않고 흐름 자체가 즐거운 영화였다. 소더버그 답달까. 다니엘 크레이그 등 모든 배우들이 즐기며 영화를 찍는게 눈에 선해 좋았고, 채닝 테이텀은 보면 볼 수록 훌륭한 배우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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