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토요일에 올리는데 이번엔 바빠서 이틀 밀렸다. 

뜻하지 않은 선물이 도착했다, 야호! 할인하길래 산〈데스 위시 3(Death Wish 3, 1985; Michael Winner)〉을 제외하면 모두 선물받은 타이틀들. 잠깐 언급해두면 여러 팟캐스트를 통해 [데스 위시] 시리즈에 대해 주워 들으면서 관심이 생겼고, 이번에 〈데스 위시 (Death Wish, 1974; Michael Winner)〉가 북미에서 다시 발매되기도 하며, 최근에 지속적으로 고민하는 바가 'PC하지 않은 영화들을 어떤 기준에서 분류하고 어떤 태도로 대하여야 하는가?' 이기도 하고, 예전에 마이클 위너 감독의 영화에 필요 이상으로 야박하게 굴었던건 아닌가 싶어 재도전 해보기로 했다. 

이제 선물받은 영화들에 대해. 아래줄의 영화 세 편은 나의 각 나라별 아마존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던 영화들이라 반갑다. 〈늑대의 혈족 (The Company of Wolves, 1984; Neil Jordan)〉은 사실 왜 위시리스트에 넣어뒀는지 가물가물한 영화다. 이래서 이유를 적어뒀어야 하는데... 이미지를 보고 기대되는 바가 있긴 한데 선물 주신 분에 따르면 또 그런 영화는 아니라고 하네. 

클로드 샤브롤의 영화는 처음이기 때문에 아직 이자벨 위페르를 제외한 어떤 기대/우려/전망도 갖고 있지 않다. 새삼 DJUNA의 리뷰(스포일러 있음)를 찾아 읽어보니 원작에서 루스 렌델이 취하는 태도가 더 마음에 들 것 같기도 한데, 그쪽은 다행히 한국에도 책이 나와 있다니 이런 기회에 구매해서 보면 되는거지. 

조금씩 7,80년대 특수효과 영화들을 즐기게 된 요즘이라면야〈신체 강탈자의 침입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Philip Kaufman)〉만큼 기대되는 영화도 또 없다. 돈 시겔의 1956년 작도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아직도 안샀는데 이런 기회에 구매해서 보면 되는거지(2)

하루 일과가 끝나야 영화를 보게 되니 아무래도 부담이 적은 짧은 영화들을 선호하게 된다. 〈빨간 풍선 (La Ballon Rouge, 1956; Albert Lamorisse)〉과 〈하얀 갈기 (Le Cheval Sauvage, 1953; 1953)〉은 그래서 일단 반갑다. 최근 호감을 품고 있는 (그러나 블루레이 발매가 더뎌 감상에는 별 진전이 없는) 허우샤오시엔의 2008년 영화 (아직 보지 못했다)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들었기에 관심이 더 가고. 

〈탈주자 (The One That Got Away, 1957; Roy Baker)〉는 1957년에 영국에서 만든, 실제로 탈주에 성공한 유일한 독일 파일럿을 다룬 실화라니, 대체 독일군과 영국군에 대한 묘사를 어떻게 할지, 설마 악의 영국 간수들에 대항하여 근성의 탈출을 시도하는 하디 크루거(〈불사조의 비상〉의 그 독일인이다!)로 그려내는 것인지, 상상만 해도 두근두근하네. 같은 내용을 독일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전쟁 끝난지 10년만에 영국에서 이런 걸 상업 영화로 제작할 생각을 했다니,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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