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것도 며칠 되었는데 게으르게 이제서야. Deepdiscount에서 진행한 Kino 할인과 할로윈 대비용 타이틀 구매, 기타 아마존 및 이베이에서 좋은 가격에 구매한 타이틀 들이다. 또 몇몇 타이틀에 코멘트를 달자면, 

[허공에의 질주 (Running On Empty, 1988; Sidney Lumet)]는 영어 청해가 잘 되어 자막이 없이도 감상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면 구매를 말리고 싶다. 자막 싱크도 잘 안맞고 (자막이 대사보다 빠른 부분이 종종 등장한다) 자막이 없는 대사도 있다. Warner Archive 대체 어쩔꺼야...

[검은 별 (Dark Star, 1974; John Carpenter)]는 11월에 갈 존 카펜터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한 마지막 작품. 이걸로 존 카펜터의 극장용 영화 중에 아직 보지 않은 건 [투명 인간의 회고록 (Memoirs of an Invisible Man, 1992)], [저주받은 자들의 마을 (Village of the Damned, 1995)], [L.A. 탈출 (Escape from L.A., 1996)], [화성의 유령들 (Ghosts of Mars, 2001)], [병동 (The Ward, 2010)]의 다섯 편 뿐이군. TV 영화 중에 [시체 자루 (Body Bags, 1993)]는 꼭 챙겨봐야겠다 싶지만. 

[붉은 새벽 (Red Dawn, 1984; John Milius)]은 Shout! Factory에서 나온 수집가판이 있긴 한데 가격이 안 떨어지고 본편의 품질에는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들어서 가격이 5달러로 폭락한 김에 구매했다. 어차피 마음에 드는 영화라면 기다렸다가 수집가판을 다시 사도 되니까.

나는 대작 레이싱 영화 [그랑 프리 (Grand Prix, 1966; John Frankenheimer)]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그보다 한 해 전에 나온 [Red Line 7000 (1965; Howard Hawks)]는 어떨지 궁금하다. 하워드 혹스 감독에 제임스 칸 주연이면 그것만으로도 보는 재미는 있을 듯. 여담으로 [그랑 프리]를 같이 본 친구들은 모두 시큰둥했고 나만 열광했었는데, 개별 인물의 서사보다는 F-1 세계 자체를 스크린에 담아내겠다는 야심이 좋았고, 자동차 경주 장면을 담아내는 방식은 후대의 [러시 (Rush, 2013; Ron Howard)]를 아득히 능가한다고 생각한다. (난 [러시]에도 호감을 품고 있지만) 경주 장면이 너무 자주, 오래, 반복해서 나온다는 지적도 들었는데 나에겐 이것 또한 장인의 집요함으로 느껴져 좋았다. 같은 해에 만들어진 대작이자 걸작 [블루 맥스 (The Blue Max, 1966; John Guillermin)]가 연상되는 면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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