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을 맞아 구입한 Twilight Time 블루 레이들이 도착했다. 처음에는 가성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14.95 이하의 타이틀만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상대적으로 최근에 발매된 영화 중 꼭 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 결과적으로는 두서없이 구매하게 되었다. 


〈Kings Go Forth (1958)〉는 가격도 워낙 저렴했던데다가 델머 데이브스라면 믿을 만 하겠다 싶어 구매한 타이틀. 

〈Thunderbolt and Lightfoot (1974)〉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가 오래간만에 보고 싶어서, 〈Inserts (1975)〉는 일전에 본 〈극악 무도한 파이브스 박사 (The Abominable Dr. Phibes, 1971)〉에 등장한 초기의 포르노 영화를 보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터라 흥미가 동해 사게 되었다. 〈사랑은 비를 타고 (Singin' in the Rain ,1952)〉에서 유성 영화 전환기의 양지를 다루었다면 이 영화를 통해 음지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Cutter's Way (1981)〉는 작년에 여러 매체/블로그에서 '올해의 블루 레이 리스트'에 그 이름을 올렸던지라 궁금했다. 

〈From Noon Till Three (1976)〉을 위해 29.95달러에 배송료까지 내고 주문할 용기는 없었지만 19.95 달러에 할인된 배송료 정도라면 충분히 지불할 만 하지. 〈The Barefoot Contessa (1954)〉는 아내가 〈이브의 모든 것 (All About Eve, 1950)〉을 좋아해서 소개해주었더니 보고 싶다고 하기에 구매했다. 가만 보면 고전기 헐리우드 '드라마' 영화들을 굉장히 선호한단 말이지. 

《다이하드 콜렉션》은 아내와 함께 보려고 구매했다. 나도 2편까지 밖에 못 보아서 최소한 3편은 보고 싶다. 

〈Run Silent, Run Deep(1958)〉은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한국어판 제목을 약간 변경하여 보았다. 버트 랭카스터가 나오는 2차 세계 대전 잠수함 영화라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고 얼마전 〈귀신들림 (The Haunting, 1963)〉을 보고 로버트 와이즈의 연출에 대한 신뢰감도 생겨 손에 넣었다. 사실은 방금 영화를 본 참인데, 정확히 기대치에 부합하는 영화였다. 플롯은 예측 가능하고 평평하지만 숙련된 배우들의 연기와 훌륭한 세트 디자인이 사실성을 부여하며, 로버트 와이즈는 어떤 작가적 야심 없이 교과서적이고 안정된 연출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이런 영화들에 호감이 간다. 

〈악대차 (The Band Wagon, 1953)〉은 진 켈리를 보았으니 이번엔 프레드 아스테어, 라는 생각으로 샀다.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려라 (Wait Until Dark, 1967)〉에는 상당한 기대를 품고 있다. 오드리 헵번은 그녀의 명성을 드높은 영화들보다는 의외의 작품들에서 빛나는데 이 영화는 악당과 둘이서 극을 끌고 가야 하는 만큼 (게다가 관객은 오로지 헵번의 캐릭터를 응원하고 이입하게 될테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자못 궁금하다. 


빈센트 프라이스가 연기하는 방식을 무척 좋아한다. 〈파리 (The Fly, 1958)〉는 오래 전에 추천받았던 작품인데 이제서야 구매하게 되었다. 크로넨버그의 동명의 리메이크작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겠다. 

〈피를 부르리라 (There Will Be Blood, 2007)〉이후의 폴 토마스 앤더슨에 대해 예전만큼의 열광과 흥미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기 나이츠 (Boogie Nights, 1997)〉는 여전히 보고 싶다. 

〈딜린저 (Dillinger, 1973)〉와 〈바람과 사자 (The Wind and the Lion, 1975)〉을 보고〈야만인 코난 (Conan the Barbarian, 1982)〉으로 이어지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다음은 〈붉은 새벽 (Red Dawn, 1984)〉인가. 존 밀리어스가 단 7편의 장편 밖에 만들지 않았다는게 아쉬우면서도 다행스럽다. 

《버드 뵈티커 콜렉션》은 이베이에서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서부극 장르의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만큼 좋아하는 작품들인데 이번 달 말로 예정된 캘리포니아 여행 전에 아내와 함께 보고 분위기를 내려고 샀다. 물론 여정에 론파인이 포함되기 때문이지. 독일과 프랑스에서 영어자막 달린〈코만치 스테이션 (Comanche Station, 1960)〉가 출시되었고 리뷰도 호평인데, 그래도 버드 뵈티커 영화라면 여러 편을 다 보고 싶어서 DVD 박스셋 쪽이 더 끌렸다. 블루 레이로 잘 나와만 준다면 중복 구매할 의사는 충분하다. 

+ Recent posts